닭 출하 후 먼지와 깃털, 분변덩어리 등을 콤프레셔로 불어내는 것은 좋지만, 출하시점에 진드기 밀도가 높은 상태라면 먼저 약제를 처리하기를 권장한다. 밀도가 높을 때 콤프레셔 작업이 힘들기도 하거니와 먹을 것이 없어 진 상태에서 진드기들은 안전한 곳으로 숨기 시작하고 알을 낳는다. 특히 에어블로워의 덕트 안쪽으로 들어간 성충들은 알을 낳고 흡혈 없이 8~9개월 이상 살 수 있다. 보통 닭을 출하하고 시간이 지나면 진드기들은 에어 덕트 안쪽으로 숨어들어간다. 매번 덕트청소를 하고 싶지 않으면 약제작업 후 청소를 권한다.

세척(물청소)은 모든 준비과정 중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대부분의 농장에 서 사용하는 고압분무기(동력분무기)는 압력이 충분하지 않아 계사청소에 부적합하다. 틈새와 찌든 때는 전혀 청소되지 않는다. 따라서 계사 청소는 기본적으로 100바 이상의 압력이 나오는 고압세척기를 사용해야 한다. 묵은 때는 질병과 면역에 큰 영향을 주고, 진드기에게는 안식처를 마련해 주기 때문에 묵은 때를 제거하고 충분한 청소효과를 내기위해서는 고압세척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소 100바 이상의 압력으로 표면을 때려줘야 충분히 유기물이 떨어져 나간다.

소독제는 일반적인 소독 지침을 따라 사용하면 된다. 천장, 벽, 계사 순서대로 소독을 실시하며 보통 2~3회 이상 소독을 하는 습관은 매우 바람직하다. 다만 계사가 충분히 마르고 소독을 실시한 후 다시 말리는 일을 반복 해야 하므로 번거로우며, 마르지 않은 계사에는 소독농도를 2배 이상 사용하여도 효과적이지 않다. 그 이유는 유기물 안쪽까지 약제가 충분히 스며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독제만 사용해서는 결코 진드기를 충분히 죽이지 못한다.

소독까지 모두 끝났다면 닭이 없는 빈계사에 약제(살충제/살비제)를 충분히 적셔주면 된다. 약제를 골고루 틈새까지 뿌리기 위해서는 전용 분무기약대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사료통 아랫부분이나 틈새를 골고루 뿌리기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작업이 피곤하기 때문이다. 진드기가 아주 심하게 감염된 계군이라 면벽과 천장도 살포하길 권장하지만 일반적인 경우에는 계사만 충분히 살포해도 좋다. 에어덕트 안쪽을 청소하지 못했다면 약제라도 흠뻑 적셔야 한다. 덕트 안쪽에 약제를 살포하기 위해서는 인출선과 덕트에 맞는 노즐이 필요하다.

대부분 유럽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규조토와 실리카를 사용하여 계사에 시공을 하면 진드기의 증식과 발생속도를 현저히 늦출 수 있다. 규조토란 산호류가 퇴적되어 만들어진 흙으로 다공성 물질이며 화학적 성질은 없다. 결정구조의 표면이 곤충의 표면에 상처를 내고 곤충의 수분을 흡수하여 죽이는 물리적인 효과가 있다. 흔히 곡물을 저장하는 창고와 친환경 농작물에 많이 사용해왔다. 닭들이 모래목욕을 하면서 기생충을 쫓는 행동도 같은 원리이다. 실리카는 규조토의 성분과 특성을 추가공정으로 가공 하여 효과를 좋게 한 제품이다. 천연규조토에 비해 효과 가 우수하며 부착성이 좋고 습도에 견디는 힘이 강하다. 계사에 시공해두면 농장마다 다르지만 8개월에서 출하시점까지도 진드기의 성장을 방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