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로닐은 동물의 몸에 흡수되면 간에서 피프로닐 설폰이라는 물질로 바뀝니다. 이 성분은 절반이상 계분으로 배출되고, 20% 이상은 지방에 축적되며, 10% 이상은 계란으로 잔류됩니다. 계사나 계란에 남은 피프로닐의 총량은 피프로닐과 피프로닐 설폰을 합하여 계산합니다.

피프로닐, 비펜트린 등의 지용성(물에 잘 녹지않고 기름 성분에 잘녹는) 농약은 오랫동안 케이지와 계사에 남아있습니다. 이런 성분은 햇빛이 들지 않는 계사에서 분해되지 않고 수년간 잔류하며 다시 닭에게 다시 흡수됩니다. 흡수된 성분은 계육과 계분, 계란(노른자)에 잔류합니다. 피프로닐 설폰은 피프로닐보다 사람에게 독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피프로닐이 배출된 계분을 닭이 쪼거나 먹어서 대부분 흡수됩니다. 또한 환경에 묻은 피프로닐은 닭의 피부로 흡수됩니다. 닭의 피부는 지방함량이 높아 이런 성분들이 쉽게 흡수됩니다. 닭털은 환경과 접할 경우 이런 성분을 막아주는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이외에 정확히 연구되지 않았지만 기온이 높아지면서 환경에 있는 성분이 기화되어 흡수되는 경우도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

케이지의 모든 부분에 피프로닐이 남아있습니다. 부위별로 검사할 경우 대부분 사료통 아래 부분에서 가장 많은 농도가 검출됩니다. 이 부분은 쉽게 닦아지지 않고 대부분 진드기나 오염물이 오래 존재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케이지 이외에도 계사 전체에 피프로닐은 남아있습니다. 닭에 흡수된 피프로닐이 먼지나 비듬으로 날려 계사의 모든 부분에 오염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빈 계사에서 피프로닐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천정, 홴, 벽, 케이지 전부에서 제거해야 합니다.

환우가 가장 유효한 방법입니다. 환우는 닭에 있는 체지방을 태우기 때문에 환우중에는ﾠ지방에 있던 피프로닐이 혈액으로 유입되면서 닭에서 피프로닐 함량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환우가 끝난 계군에서 일시적으로 피프로닐 함량이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환우 이후에 체내 지방과 계란에서 피프로닐 함량은 줄어듭니다. 먹이거나 다른 처치로 닭에서 피프로닐을 제거하는 방법은 검증된 방법이 없습니다.

유기용매를 묻힌 티슈를 10 × 10cm의 넓이로 닦아서 검사기관에 의뢰합니다. 환경잔류검사는 닦는 부위별, 계사에서의 위치별로 수치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가능한 여러 곳을 채취하여 평균값을 내는게 정확합니다. 채취 방법이나 위치가 매번 달라질 경우 처치에 대한 평가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동일 인물이 반복해서 검사하기를 권장합니다. 키트나 검사방법에 대해서는 가까운 지역 수의사에게 상의하십시오.

대한양계협회 홈페이지에서 제시한 매뉴얼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네덜란드에서 제거했던 방식과 동일한 제거 방법입니다. 피프로닐의 농도가 피프로닐 설폰보다 높은 농장은 중조(중탄산나트륨)와 과산화 수소를 번갈아 처치하는 방법을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두가지 물질을 번갈아 사용하면 피프로닐이나 설폰이 산화되어 비활성 물질로 바뀌게 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매우 천천히 농도가 떨어집니다. 현재 잔류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10~ 20회 이상 반복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ﾠ

두 번째 방법은 세척제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세척제는 물에 녹지않는 피프로닐과 유기물을 동시에 녹여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닦아낸 물을 재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권장하기 어렵습니다.ﾠ

계사에 있는 플라스틱의 경우 피프로닐이 오랫동안 흡수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닦아내는 방식보다는 교체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빠를 수 있습니다. 특히 PVC성분의 A type계사 사료통은 교체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ﾠ플라스틱에 흡착된 성분은 쉽게 제거할 수 없습니다.

피프로닐은 제거하지 않으면 사라지지 않습니다. 또한 계속 남아서 닭에게 다시 흡수됩니다.

새로운 계군을 넣어도 다시 잔류가 시작됩니다.

피프로닐과 농약성분은 계사에 골고루 뿌려지지 않고, 일부 닦인 부분이나 닭에 의해 제거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채취한 부위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 편차는 거의 100%에 달할 수 있습니다. 즉 한번 검사에서 낮은 수치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제거되었는지는 여러 부위를 충분히ﾠ검사해서 확인하기를 권장합니다.

네덜란드에서 제시한 기준은 10 × 10cm의 면적에서ﾠ1마이크로 그램이하입니다. 네덜란드의 경우 계란에서 잔류기준이 0.005ppm으로 한국보다 낮지만 이 기준을 함께 사용하기를 권장합니다.ﾠ

우리나라는 닭진드기에 내성이 많이 생겨있었고, 오랫동안 피프로닐을 사용했으며, 살포한 농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6,000ppm 추정) 잔류농도가 높습니다. 제거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네덜란드는 문제가 된 200개 농장 모두에서 부도덕한 방제회사에 의해 오일에 섞은 피프로닐을 빈계사에 살포했습니다. 먼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와 협회, 정부가 힘을 모아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PEC(poultry experti- se center;양계전문가협회)에 의해 농가와 일반인들에 대한 소통채널을 만들었습니다. 이 문제는 단시간에 해결할 수 없으며 해당 농가의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전문가의 모임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이 전문가 모임은 홈페이지와 이메일로 농가들에 대해 컨설팅을 했습니다. 봐헤닝엔 대학에서 피프로닐에 대한 살포 실험을 수행하고, 닭에서 제거방법 등을 연구했습니다. AVINED와 GD(한국의 검역본부에 해당하는 민간기관)에서는 독성연구와 환경에서 제거방법, 닭에서 흡수와 배설 표준모델을 연구했습니다. 이런 세부적 내용은 네덜란드 GD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부와 양계협회에서는 이런 모임과 연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했습니다. 정부에서 농가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은 없었습니다.ﾠ

사육중에 계사를 닦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선 닦거나 처리한 물이 사료통으로 떨어져 사료가 젖지 않도록 조치하십시오. 젖은 사료는 닭들이 쉽게 섭취합니다. 계분벨트를 잘라 사료통 위를 덮거나 커버로 사용할 수 있는 장치를 하십시오.

중조(5%)와 과산화수소(3%)를 번갈아 뿌리는 방식으로 처치하십시오. 두 제품 모두 화공약품 판매상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과산화수소수 원액(35%)은 부식성이 높기 때문에 사용시 반드시 주의사항을 지키십시오. 3%나 5% 수준의 과산화수소는 부식성이 있지만 계사를 많이 손상시키지는 않습니다. 닭에게도 큰 해를 주지 않습니다.ﾠ

중조 5%를 만들기 위한ﾠ희석방법은 500리터의 통에 1포(25kg)의 중조를 첨가합니다. 과산화수소 3%를 만들기 위한 희석방법은 2통(20리터 35%)을 500리터 통에 넣고 나머지를 물로 채웁니다.ﾠ 과산화수소를 사용한 장비는 반드시 충분히 세척하여 보관해야 부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과산화수소 살포용 전용 동력분무기를 마련하기를 권장합니다.

피프로닐과 피프로닐 설폰의 비율을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피프로닐이 피프로닐 설폰보다 많을 경우 제거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중조와 과산화수소를 번갈아 처치하는 방법으로 피프로닐을 불활화 시키십시오. 피프로닐 설폰이 피프로닐보다 높은 경우(80% 이상) 세척제를 사용하여 제거하십시오.ﾠ

가능한 닭을 출하하고 빈계사를 깨끗이 닦는 방법을 사용하십시오. 빈계사를 처치하면서 닭진드기가 생존 가능한 덕트, 쫄대 등 빈틈도 모조리 세척하십시오. 세척은 반드시 고압세척기를 이용하는게 좋습니다. 동력분무기로는 수년간 누적된 유기물이 쉽게 제거되지 않습니다. 온수․고압세척기를 사용하기를 권장합니다. 온수는 지방성분을 더 쉽게 녹여낼 수 있습니다.ﾠ

처리 후 환경검사를 하여 잔류수준을 평가합니다.ﾠ 계사에 남은 잔류수치가 1마이크로 이하까지 닦아내면 입식이 가능합니다.ﾠ

네덜란드의 경우 계분은 전부 소각했습니다. 피프로닐이 잔류한 계분은 작물에 비료로 사용할 경우 작물로 다시 흡수됩니다. 2017년 11월 당시 네덜란드에는 피프로닐로 오염된 계분 9천톤을 소각처리 하고 있었습니다.ﾠ

비누성분이 계사외부로 흘러갈 경우 민원가능성을 확인하십시오. 세척수는 반드시 피프로닐이 있는지 확인 후 방류해야 합니다. 피프로닐은 곤충과 수생독성이 높기 때문에 강물이나 지표수에 흡수될 경우 환경을 오염시키게 됩니다. 세척수에서 농약제거 처리는 전문 기관에 의뢰해야 합니다.